삼성휴대폰 내년 하루 100만대씩 판다
삼성전자가 내년 전 세계 시장에서 하루 평균 103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휴대폰 전체 판매금액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톱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내년 판매 물량 측면에서도 세계 1위 노키아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년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을 올해(3억2500만대)보다 15%가량 늘어난 3억7400만대로 책정했다. 내년도 세계 휴대폰 시장(16억8000만대)의 22.3%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삼성은 총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에 1억5000만대를 할당했다. 올해(9000만대) 대비 67% 늘어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판매 단가가 떨어지는 피처폰(일반폰)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2억2000만대를 팔기로 했다. 올해(2억2700만대)보다 다소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태블릿 PC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520만대의 판매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 목표와 달리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4억대를 도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인 최지성 부회장도 “분기별 1억대 판매 체제를 앞당겨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휴대폰 판매는 당초 목표치(3억대)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3억2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4억대 안팎의 휴대폰을 판매할 경우 1999년 이후 12년 동안 판매 수량 기준으로 부동의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노키아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내년도 노키아의 휴대폰 판매대수를 올해보다 2300만대가량 줄어든 3억99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조귀동/김병근 기자 claymore@hankyung.com